[기타사진] 이병헌 VS 배용준, 엇갈린 행보

본스타님 | 2008.07.08 17:54 | 조회 312



한류 스타의 쌍벽으로 불리는 '욘사마' 배용준과 '뵨사마' 이병헌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배용준이 지고지상의 캐릭터를 통한 아시아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면 이병헌은 다양한 이미지 변신으로 세계 시장을 넘보는 중이다. 어떤 차이일까?

지난 2006년 5월 3일, 이병헌은 일본 도쿄돔에서 4만2000명 팬 미팅을 개최했다. 인기 가수의 콘서트 현장도 아니고, 외국 영화배우의 팬 미팅에 이 정도 관중이 몰렸던 만큼 한 일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병헌 자신도 훗날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다. 딱 한번 도쿄돔을 가득 매운 일본팬들을 보고는 행사가 끝나고 나오면서 억지로 참았던 눈물을 몰래 훔친 적이 있다"고 술회한 있다.도쿄돔은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만큼이나 일본인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진 장소다.

한류 원조로 꼽히는 '욘사마' 배용준 역시 일본에서 갖가지 행사로 구름 관중을 모으기는 한결같다. 최근에는 일본 오사카를 방문, 열도의 아줌마 팬들을 들었다 놨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수년 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열린 그의 몸짱 사진전에 일본 아줌마(?) 행렬이 줄을 섰고, 행사를 주최한 관계자들은 짭잘한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한류의 본좌로 손꼽히는 그는 TV 드라마 '겨울연가' 단 한편으로 수많은 고정 팬을 확보했다.

당시는 배용준과 이병헌, 걸출한 한류 톱스타들이 일본 공략에 주력하던 시절이었다. 배용준은 사극영화 ‘스캔들’과 멜로 ‘외출’, 이병헌은 정통 누아르 ‘달콤한 인생’과 멜로 '그해여름' 등으로 계속 일본 시장을 두드렸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두 배우의 활동 방향에는 분명한 노선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배용준은 2007년 오랜 공백기를 거쳐서 제작비 4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물론 일본이 주요 타겟이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한 두개 해외 시장으로 부족하다.

욘사마 = 기무라 다쿠야 vs 뵨사마 = 이연걸

'욘사마'의 이미지는 여전히 신비주의와 완벽주의를 추구했다. '태왕사신기'의 담덕(배용준 분)은 신의 환생이자 한민족의 시조로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다. 배용준은 김종학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동안, 제작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드라마 틀을 바꾸며 한류 사수에 배수진을 쳤다.

충무로와 방송가에서 유명한 이병헌의 완벽주의는 오히려 배용준을 능가한다. "시나리오를 수 천번 읽고 나서야 출연을 결정한다"고 했고 "연기에 들어가면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감독과 토론한다"는 얘기다.

그런 그는 제작비 170억원의 김치 웨스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생애 최초의 악역을 맡은 데 이어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 블록버스터 'GI 조'에서도 살인기계 닌자 역할을 맡았다. 한창 인기 정점의 스타가 악역을 연속으로 맡는다는 건 드문 일이다. 이미지 보다 연기로 승부하겠다는 의욕이 엿보이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배용준의 길은 일본의 국민스타 기무라 다쿠야를 연상시킨다. 항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그는 항상 최고 최선의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한다. 이에 비해 이병헌은 중국의 액션스타 이연걸을 떠오르게 한다. 아시아에서 정의의 수호신으로 오랜 세월 활약했던 이연걸은 악역으로 할리우드에 진출, 몇 편의 영화 출연을 거듭한 뒤 월드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욘사마와 뵨사마의 목표점 차이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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