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사진] 예능 캐릭터, 4가지로 통한다…"공격 vs 수비 vs 중재 vs 돌발"

본스타님 | 2008.07.08 17:52 | 조회 312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은 한가지 유형의 스타가 지배했다. 뛰어난 말솜씨와 재치있는 입담의 소유자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예능 코너의 판도는 변했다. MC와 출연자의 집단화가 이뤄지면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스타가 등장했다. 그 중 자신만의 색깔과 이미지를 내세운 일명 '캐릭터형' 스타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웃기는 예능 캐릭터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 괴롭히거나 당하고, 조절하거나 튕겨져 나간다. 이처럼 예능계를 장악한 스타들의 캐릭터를 ▲공격형 ▲수비형 ▲중재형 ▲돌발형으로 나눠봤다.

◆ 공격형VS수비형

김구라와 박명수는 대표적인 공격형 스타로 꼽힌다. 상대방을 곤란케 하는 질문과 막나가는 언행이 이들의 컨셉이다. 반면 김국진과 지상렬은 수비형 캐릭터로 통한다. 쩔쩔매고 당황하는게 둘의 코너 속 모습이다.

김구라는 민감한 사안을 콕콕찝어 질문한다. 최진영에게 "이소라와 이영자가 화해했냐?"는 질문을 던진 것도 그였다. 박명수는 끊임없이 막말을 퍼붓는다. "야야~닥쳐"등 반말과 호통이 그의 주 특기다.

반대로 김국진과 지상렬은 계속 당한다. 이혼과 골프 얘기만 나오면 시종일관 쩔쩔매는 게 김국진이다. 웃겨보라는 출연자들과 PD의 압박에 주늑들고 당황하는 건 지상렬이 살아남는 법이다.

공격형 스타들이 예상치 못한 질문과 행동으로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준다면 수비형 스타들은 당황하고 쩔쩔매는 모습으로 폭소를 안긴다. 괴롭히고 당하는 이들의 절묘한 원투펀치가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라디오스타' 최민근 PD는 "예의를 따지지 않았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공격과 방어 태세는 보통 술자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다"면서 "시청자들은 이런 부분에서 캐릭터에 대한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혀 공격과 수비형 스타가 등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 중재형VS돌발형

유재석과 박미선은 중재형 캐릭터의 대표격이다. 코너의 수위를 조절하는 게 이들의 주 임무다. 반면 은지원과 솔비는 엉뚱형 스타로 꼽힌다. 코너의 틀안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언행으로 톡톡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유재석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는 데 충실하다. 과열된다 싶으면 한숨을 돌리게 하고 가라앉으면 재치있는 말을 던진다. 박미선은 출연자의 개그에 맞장구로 분위기를 살리고 다운되면 이봉원 얘기로 좌중을 웃긴다.

하지만 솔비와 은지원은 일정한 진행 방식에 갇히지 않는다. 느닷없이 바닷물에 뛰어들자는 제안을 던지는게 은지원이다. 코너 진행과 무관하게 강수정에게 "핑크돼지 같다"는 말을 던지는 건 솔비의 모습이다.

중재형 스타들이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의 색깔을 일정하게 유지해 시청자를 끌어들인다면, 돌발형 스타들은 코너의 틀과 무관한 말과 행동으로 기발한 웃음을 안긴다. 선을 유지하고 깨는 이들의 모습이 대중을 즐겁게 만든다.

한 방송 관계자는 "돌발 캐릭터는 어디로 튈지 몰라 그 속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웃음을 유발한다"며 돌발형 스타의 인기 요인을 밝힌 뒤 "돌발형 스타의 도가 지나쳐 코너의 본질을 흐릴 땐 중재형 캐릭터 스타가 나타나 이를 보완해준다. 돌발과 중재가 만나면 프로그램의 안정감과 기발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 이런 캐릭터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양한 캐릭터는 다양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 매력 역시 여러가지다. 골라보는 재미로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캐릭터 열전. 2008년 하반기 예능프로램 속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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