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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곽도원 "똑같은 연기 지겨워, 변신 욕심났다"

somangmang님 | 2016.05.09 19:27 | 조회 311

'배우 곽도원' 신작영화 관련 인터뷰 기사.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곡성’ 곽도원이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배우 곽도원은 6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뒷이야기와 함께 주연배우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곽도원은 영화를 향한 호평이 이어지자 “나홍진 빨이다. 워낙 아시아에서 주목 받고 있고, 세계 영화제서 주목 받고 있는 감독 아닌가”라며 “사실 처음에 3시간30분짜리를 현장 편집본을 처음으로 봤는데 지루하더라. 보면서 졸았다. 나중에 상영시간이 2시간16분정도 될 줄 알았는데 더 길어졌더라”고 운을 뗐다. ‘곡성’ 러닝타임은 156분이다.

“기술시사를 했는데 같은 식구이자 우리 스태프들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안 웃더라. 그래서 ‘이거 큰일 났다’ 싶었다. 재밌으라고 연기 했는데 안 웃으니 말이다. 웃기려고 하지 않았는데 웃으면 주제의식을 벗어난 것 아닌가 싶은데, 웃기라고 만들었는데 안 웃으니까 소름이 확 돋았다. 그런데 언론시사회 때 보니까 많이들 웃어서 나홍진 감독도 나도 천우희, 황정민도 다행이다 싶었다. 황정민도 영화를 처음 보는 거라서 많이 웃더라. 여기에 뒷부분에 긴장할 땐 같이 따라가는 것처럼 느껴져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먹혔나보다 하는 생각에 안도했다.”

이어 곽도원은 “‘곡성’의 주제의식도 그렇고, 종구라는 캐릭터 자체가 무능력하고 찌질하고 겁 많고 모자라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가장이길 바랐다. 나홍진 감독이 굳이 살을 빼라고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평범한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옆집 아저씨 같은 인간적인 부분이 드러났으면 한다고 했다. 나 감독에게 ‘네가 살을 빼라면 빼겠다’고 했더니 ‘뺄 필요 없다’고 그래서 고맙다며 촬영에 들어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종구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버지로, 가장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곡성’의 주제라 말한 곽도원은 “그 안에서 믿고자 하는, 믿고 싶은 걸 판단해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영화를 만든 목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곡성’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고. 곽도원은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더라. 읽고 난 다음에 한 번에 알아야 하는데, 대체 누군가 싶더라.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 읽으니까 그 다음에 범인을 알겠더라. 어마 무시한 책을 써냈구나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다음페이지가 궁금했다. 흡입력이 대단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더욱이 곽도원은 이런 충격적 영화의 주연이 자신이 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이 처음엔 그냥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그러더라. 세 번째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무슨 역할인지 예상 하느냐’고 말이다”며 “워낙 까다롭게 배우를 뽑는 걸 알고 있어서 ‘조연도 미팅을 직접 하면서 뽑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종구 역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왜 그래, 나한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내 칭찬을 막 하더라. ‘당신은 할 수 있다’ ‘‘황해’ 때 느꼈던 곽도원은 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땐 너무 짧게 보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때 이미 다 파악했다’더라”고 주연 캐스팅 뒷이야기를 밝혔다.

“‘곡성’의 초반부는 무겁지 않게 일상을 그려낸다. 제아무리 진지한 삶을 살려고 해도 행복하거나 웃긴 일이 많지 않나. 장례식장에 가도 상주가 3일 밤낮을 내내 우는 건 아니니까.(웃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잔인한, 괴물 같은 그런 영화이지만 그 안에서 웃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홍진 감독이 그러더라. 또 ‘황해’ 이후 내 작품을 많이 봤는데 코미디도 가능한 배우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코믹연기도 하고 진지한 역할도 해낸 걸 보고 종구에 곽도원을 생각했다고 했다. 너무나 감사하다. 누군가 날 지켜봐주고 용기를 준다는 게 말이다.”




하지만 첫 주연이란 무게감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고. 곽도원은 “연기는 일단 답이 없다. 나만의 것을 스스로 만들어서 답이랍시고 연기를 하는 것이다. 또 작품은 스태프, 감독과 의견을 절충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답이라고 생각했던 게 어떻게 보여 질까 노파심 속에서 관객에게 공개를 하는 것이다. 참 그런 고민이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이끌어가야 하고, 웃음 포인트도 만들어야하고 말이다”고 주연으로 느낀 부담감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곽도원은 “연극을 할 때 코믹 연기를 많이 했다. 극단에선 아동극도 하고 스머프에 홍길동에 나오는 악당도 했다. 하물며 텔레토비도 연기했었다. 하하. 그런 소극장용 코미디 연기를 많이 했었는데, 영화를 하게 되면서 첫 단추가 ‘황해’의 교수였고, ‘범죄와의 전쟁’에선 검사로 나와서 최민식 형님을 패기까지 했다. 그런 역할만 하니까 계속 그런 것만 하게 되더라”며 “내겐 ‘곡성’이란 작품이 이미지를 바꿀 수도 있고 부성애를 보여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다. 주연도 주연이고, 칸도 칸이고 캐릭터도 그렇고. 너무나도 다방면으로 감사한 작품이다”고 ‘곡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곽도원은 “‘곡성’은 내게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일 수도 있다. 다양한 모습을 배우들은 보여주고 싶지만, 안전빵으로 먹고 살기 위해 했던 걸 또 하고 그렇게 살 때도 있다. 그런데 욕심이 있잖나. 같은 걸 계속 하면 지겹다. 다른 걸 해보고 싶은 게 인간의 욕망이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연기변신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좋은 스태프들과 좋은 시나리오, 세상과 개봉 시기가 맞아야 하는데 그건 아직 잘 몰라서 떨리기도 한다”는 곽도원은 “영화는 4~5박자가 맞아야 흥행까지 갈 수 있다. 어쨌거나 ‘곡성’은 상업영화다. 이십세기폭스가 전액을 투자하긴 했지만 부분적으로 개인 투자자들도 있지 않겠나. 그분들은 전 재산을 걸었을 수도 있다. 그걸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흥행은 하늘도 모르는 거니까”라고 말했지만, 흥행을 누구보다 바라는 곽도원이었다.

한편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곽도원이 의문의 사건 속에서 혼돈에 빠지는 경찰 종구 역, 황정민이 마을에 나타난 무속인 일광 역, 천우희가 사건 현장을 목격한 여인 무명을 연기한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오는 11일 전야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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